2024년 2월 22일 베를린 포럼에서 첫선을 보인 뒤 곧바로 국내 극장가를 강타한 영화 〈파묘〉(Exhuma) 는 “무덤을 옮기면 운명도 달라진다”는 한국 풍수‑샤머니즘 미신을 본격 호러‑스릴러로 확장한 작품입니다. 장재현 감독 특유의 디테일, 최민식·김고은·유해진·이도현의 앙상블, 그리고 11 만 번을 웃도는 관객의 박수까지 삼박자를 맞추며 2025년 4월 현재 누적 1,100만 명 돌파! “올해 한국 영화 흥행 1위”라는 타이틀을 당당히 꿰차고 있죠. 이 글에서는 줄거리, 명대사, 관객평가 세 갈래로 〈파묘〉의 매력을 3단 해부해 보겠습니다.
줄거리
1900년대 초, LA 부호 가문에서 기괴한 울음이 들려오고 갓난아이가 이유 없이 마르는 ‘귀신병’이 퍼지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가문은 한국계 샤먼 화림(김고은)·봉길(유해진) 듀오에게 SOS를 보내고, 두 사람은 문제의 뿌리가 충청도 깊은 산 속 조선 시대 왕족의 폐묘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죠. 여기에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이도현)이 합류해 ‘4인 파묘팀’이 결성됩니다.
문제는 그 묘가 “가문을 살리지만 세상을 저주하는 자리” 라는 겁니다. 상덕은 지도를 펴 놓고 “용맥이 끊긴 곳에서 다시 이어진 묘혈… 이건 산 자가 누워 있는 무덤이오!”라며 소름 돋는 한마디를 던지고, 관객은 그 순간부터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습니다. 첫 번째 파묘 시도는 곡괭이가 땅에 닿자마자 밤송이 같은 검은 구슬이 쏟아져 나오며 실패, 둘째 날에는 미군이 남긴 불발탄이 터지며 전원 가까스로 탈출—“이 집안 저주가 아니라 국가급 재난 아냐?” 싶은 초대형 스케일이 펼쳐집니다.
결국 팀은 ‘묘를 파내면 안 되는 이유’가 단순한 원혼이 아닌 일제강점기 때 생매장된 독립투사의 분노라는 걸 알게 되고, 화림은 영가천도를 위해 49시간 초혼굿을 올립니다. 촛불 수백 개가 한꺼번에 꺼지는 순간, 관객석 뒤편 스피커에서 들리는 “이장을… 멈춰라…” 저음 목소리에 팝콘이 튀는 건 덤! 클라이맥스는 폭우 속 파묘 3차전—비바람에 기름등이 꺼져 시야 1m, 해골이 드러나는 순간 장광설 같은 주문이 터지며 붉은 피비린내와 청색 번개가 동시에 스크린을 가릅니다. 엔딩은 묘를 옮긴 뒤에도 꺼지지 않는 검은 연기와 함께 “우리가 뭘 건드린 걸까?”라는 상덕의 독백으로 마무리, 관객에게 “과연 저주가 끝났을까?”라는 섬뜩한 여운을 남기죠. 이쯤 되면 호러 좋아하시는 분들은 ‘찐’으로 환호, 겁 많은 분들은 ‘현실 포기’ 모드 돌입—양쪽 모두 만족시키는 균형감이 진짜 미쳤습니다.
명대사
〈파묘〉는 점프스케어보다 대사 한 줄로 소름을 돋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가장 먼저 입소문을 탄 건 화림이 첫 의식에서 속삭이는 “산 자의 무덤이냐, 죽은 자의 무덤이냐… 답을 듣기 전엔 삽을 들지 마라”라는 경고입니다. 짧지만 묘 파기의 공포와 윤리적 딜레마를 한 방에 압축해 주죠.
상덕의 “풍수는 땅의 말을 듣는 학문이야. 그런데 이 땅은… 비명을 지르고 있어”라는 대사도 관객을 얼어붙게 만듭니다. 최민식 특유의 저음에 빗속 천둥 효과가 겹치면, 극장 스피커가 아닌 발바닥에서부터 떨림이 올라오는 기분! 또 다른 명장면은 영근이 관 속에 낡은 태극기를 발견하고 외치는 “여긴 시체가 아니라 이야기(歷史)가 묻혀 있었습니다”라는 한마디. 관객석 곳곳에서 “와…” 하는 숨죽인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개그 캐릭터 봉길도 빛났습니다. 첫 파묘 실패 후 “형님, 저주도 AS가 되나요?”라며 울상 짓는 장면은 긴장감을 적절히 풀어 주는 완벽한 ‘탈진유머’ 포인트. 하지만 곧이어 “귀신도 지켜야 할 선이 있어. 우린 그 선을 넘었어”라고 말할 때는 코믹과 비극을 오가는 배우 유해진의 내공이 폭발합니다. 마지막으로, 엔딩 직전 화림의 주문 “검은 피여, 흙으로 돌아가라! 사람의 길은 사람이 걷게 하라!”는 한국 무속 특유의 리듬감으로 관객 뇌리에 각인—SNS에서는 이 주문을 랩으로 패러디한 ‘#파묘챌린지’가 한때 유행하기도 했답니다. 이처럼 〈파묘〉의 명대사는 단순한 멋진 문구를 넘어, 한국인의 역사·정서·공포 코드를 한꺼번에 건드리며 ‘말맛 호러’의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관객평가
개봉 6주 차인 2025년 4월 2일 기준, 〈파묘〉는 누적 1,100만 관객과 매출 7,850만 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굳혔습니다 Screen. 이 수치는 2024년 천만 영화였던 〈12·12: 그 날〉의 속도를 거의 따라잡은 기록이라, 업계에서는 “공포‑스릴러 장르로는 기적 같은 성적”이라며 환호 중이죠.
흥행 못지않게 뜨거운 건 관객 만족도입니다. CGV 골든에그 지수 95%, 롯데시네마 9.4점, 메가박스 9.0점을 꾸준히 유지하며 ‘역대급 호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allkpop. 심지어 Rotten Tomatoes에서도 평단 93% Fresh를 받으며, 한국 공포 영화로는 드문 국제적 호응을 얻었어요 Wikipedia. 관객 분석을 보면 20대가 34%로 최다지만, 40‑50대 비중이 28%에 달해 “역사·샤머니즘 서사가 중장년층까지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 KOBIS 재관람 통계에 따르면 3회 이상 관람 비율이 2.1%로, 〈부산행〉 이후 9년 만의 최고치라네요 The Korea Times.
SNS 입소문도 폭발적입니다. 틱톡에는 #ExhumaReaction 해시태그가 1억 뷰를 돌파, “깜짝 놀라는 장면 찍기” 챌린지가 유행했고, 인스타그램에서는 ‘무당 룩’ 코스프레 사진이 홍수처럼 올라왔습니다. 무엇보다 관객들이 “한국 무속신앙을 이렇게 세련되게 보여줄 줄은 몰랐다” “호러인데도 역사 수업 듣는 느낌”이라며 자발적 홍보대사가 된 점이 흥행의 핵심 동력으로 꼽힙니다. 반면 일부는 “초중반의 풍수 설명이 길다”, “후반 CG가 과하다”는 아쉬움을 표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단점을 덮을 만큼 새로운 경험”이라는 쪽으로 기울었어요. 결국 〈파묘〉는 장르의 한계를 뚫고 ‘국민 영화’ 반열에 오른 셈이죠. 올여름 IPTV·OTT 동시 서비스가 예고된 만큼, 천만 관객에 이어 ‘억대 스트리밍’ 기록까지 세울 수 있을지—다 함께 지켜보면 재미있겠죠?
“파묘는 무덤을 파는 영화가 아니라, 한국인의 뿌리를 파헤친 영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파묘〉는 공포·스릴러의 쾌감을 주면서도 역사적 트라우마와 윤리적 질문을 던져, 관객에게 두 배의 체험을 안겼습니다. 이미 극장에서 봤다면, OTT로 재관람하며 숨겨진 복선 찾기에 도전해 보시고, 아직 안 보셨다면 “올해의 공포‑필수 템” 리스트에 꼭 넣어 두세요. 다음 번에 삽을 드는 건… 당신일지도 모르니까요!